카테고리 없음

갑상선암 수술 간병

부산까마귀™ 2015. 3. 12. 07:32
반응형
나는 와이프의 갑상선 암 수술을 간병하며 느끼고있는 감정을 죽을때까지 간직하고자 글로 남긴다.
와이프의 갑상선 암조직이 있는 오른쪽 갑상선을 오후 세시에 전신마취, 수술시간 1시간 30분 만에 떼어냈다.
봉합, 지혈 후 병실에 올라온 와이프는 아직 정신이 없었고 이내 한시간 반만에 정상적인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.
오후 18시30분, 수술을 집도한 원장 선생님이 밝은 표정으로 병실을 찾아 와이프의 몸상태를 확인한다. 그러나 잠시 후 붕대를 풀어낸 와이프의 목은 퉁퉁 부어있었고 그것을 본 의사는 갑자기 바삐 움직였다.
주사, 등등 수술, 시술도구를 모아 와이프 앞에 준비시키고는 주사로 그 부위의 고인 피를 빼냈다. 다행히 피부와 근육 사이의 출혈로 보인다고 하며 경과를 지켜보자고 한다.(만약 출혈이 수술부위에서 발생했다면뮈독해질 수 있다고 한다.) 한 시간 뒤, 와이프가 불편함을 호소하여 원장이 다시 와서 고인 피를 빼내기 위해 병실 안에서 수술부위를 수술도구로 다시 열고 닫기를 수차례. . .
그순간 도저히 참지 못할 눈물이 눈앞을 흥건히 적신다. "내가 큰 병원 가자고 했어야 했는데, 그랬으면 이런 고생 안해도 됬을텐데. 자책과 아픔이 밀려온다 .미안해."
수차례 고인 피를 빼 내다 수술 부위에 호스를 삽입하고는 겉을 붕대, 한 통의 거즈로 감쌌지만 얼마되지 않아 흥건한 피로 거즈를 갈아야 했다.
밤새 와이프는 아무 말없이 아프다는 소리도 없이 잠도 자지 않고 눈만 지그시 감고 있었다.
나는 미안하다고 하고는, 담담한 와이프를 보고는 울먹거리는 것 들킬까봐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.
나는 지금도 병원 결정을 못한 자책과 와이프에 대한 마음이 너무 아파 자꾸만 소리지르며 혼자 실컷 울었으면 좋겠다.
새벽녁, 간호사의 확인 시에 두 번째 거즈에서는 그다지 피가 묻어나지 않았는데, 지혈된 걸까? 괜찮은 걸까?
이제 그만 잘 되서 애들 목소리라도 들려주고 싶다.
다음 날 오전 8시30분 회진 후에야 비로소 지혈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는 말에 한 숨을 돌리며 서로 말은 안했지만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.
이제 엄마보고 싶다며 학교가지 않으려는 1학년 막내와 이번에 반장이 되어 더욱 의젓해진 5학년 큰애를 더욱 빨리 볼 수 있겠지. . .
우리 가족 올해 여행 한 번 가야겠다.
반응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