수년 전 어머니 간호하면서 경험한 것입니다.
당시 어머니는 갑상선 항진증으로서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하셨습니다.
홀로 지내신 어머니는 몸이 안좋아 식사를 거르며 약을 복용하셨고, 이런 생활이 반복되어
결국 약 부작용이 생겨, 혈중 백혈구(호중구) 수치가 0으로 떨어져 급히 대학병원에 입원하시게 되었습니다.
백혈구 중 호중구라는 놈이 몸의 면역력과 관계되는데 호중구 0인 상황에서는 면역력이 없기때문에 쉽게 돌아가실 수 있는 상황이었던 거죠.
한 달 이상 무균 환경에서 항생제를 맞으며 40도를 육박하는 고열과 싸웠지만, 호중구 수치는 좀처럼 변화가 없었습니다.
그러던 중 항암치료를 받던 어떤 분이 닭발을 고아 드시는 것을 보고 어머니께 닭발을 고아드려 드시게 했는데, 신기하게도 그 다음 날 검사 때부터 호중구가 늘어서 결국 정상수치를 회복하게 된 것입니다.
닭발은 당시 1000원에 1kg, 지금은 얼마인지 모르겠네요.
이 닭발은 암 환자들이 항암치료를 받기 전에 주로 드시는 것을 봤고,
항암치료를 위해서는 몸이 정상 컨디션이어야 하는데, 이중 혈중 각종 수치들이 정상적이지 못하면 진행이
안되므로, 치료 전 컨디션이나 혈중 수치를 끌어올리려 이 닭발을 고아 마시면서 항암치료를 받는 것 같습니다.
뒤늦게 알았지만,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.
혹시 나약한 어르신들이나 같은/비슷한 상황의 환자를 간병하신다면 닭발 고아드시게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.
* 혹시 상황에 따라 결과는 다를 수 있으니 큰 기대는 하지 마시구요.